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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좀과 그리스 신화

 

                   

                                                                       ※ 자료제공 :  그린과학기술원 원장 김호준 박사

 


  1. 서론

 

  산림에서는 물론, 조경수목에 이르기까지 나무를 죽게 하는 2차적인 해충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가해하는 나무좀류이다. 소나무에는 소나무좀, 느티나무에는 오리나무좀, 참나무류에는 광릉긴나무좀이 그 예이다.

 

이들 해충은 1차적으로 병, 식엽 또는 흡즙해충 등에 의하여 수세가 약해지면 2차적으로 나무를 공격한다. 특히, 나무좀류는 몸집이 작아서 예찰이 어렵고 무리지어 공격하기 때문에 피해목은 치명적이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2. 암브로시아 비틀 광릉긴나무좀과 그리스 신화

 

 

나무좀은 먹이행동에 따라 Bark beetles와 Ambrosia beetles로 나눈다. 바크 비틀(Bark beetles)은 수피를 뚫고 터널을 만들면서 성충과 유충 모두 수피와 목질부 사이의 인피부(Phloem, 靭皮部, 篩管部)를 가해한다. 반면, 암브로시아 비틀(Ambrosia beetles)은 성충이 수피를 뚫고 목질부에 터널을 만들면서 암브로시아 균(Ambrosia fungi)을 감염시키고 유충은 증식된 균을 먹고 자라는 먹이습성의 차이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해충 「암브로시아 비틀」로는 긴나무좀류, 오리나무좀, 사과둥근나무좀 등이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을 매개하는 광릉긴나무좀 또한 암브로시아 비틀의 일종으로서 193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 보고되었으며, 현재는 거의 전국에 분포한다.


 

암브로시아 비틀의 먹이 암브로시아 균은 목질섬유를 소화할 수 없는 곤충들의 먹이로서, 이들 곤충과는 상리공생(mutualism, 相利共生) 관계에 있다. 즉, 광릉긴나무좀은 암브로시아 균인 참나무시들음병균을 먹고, 참나무시들음병균은 광릉긴나무좀에 의하여 나무를 옮겨가면서 번식하는 공생관계에 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곰팡이(fungi)의 일종인 암브로시아(Ambrosia) 균은 동양의 불로초(不老草)처럼 불로영생(不老永生)하는 신의 음식이다. 신들이 영생하는 것도 바로 이 신묘한 음식 때문인데, 제우스(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의 아들인 시필로스의 왕 탄탈로스(Tantalus)가 올림포스(신들의 궁전)에 식사초대를 받고 갔다가 「암브로시아」를 훔치는 바람에 벌을 받게 된다는 신화이다.


 

탄탈로스는 권력과 부를 가진 왕으로서 신들도 그를 좋아하여 늘 만찬에 초대하였다. 신들이 자신을 친구처럼 대하자 점점 오만해졌고 인간에게 신들의 비밀을 폭로하고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와 음료(술) 넥타르(nektar)를 훔쳐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다고 한다.


 

탄탈로스가 신들에게 지은 죄는 또 있다. 판다레오스(도둑의 신 헤르메스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닮아 남의 것을 훔치는 솜씨가 뛰어남)가 제우스 신전을 지키는 황금 개를 훔친 다음, 신들의 눈을 피하고자 잠시 그에게 맡겼다. 얼마 후 황금 개를 되찾으러 온 판다레오스에게는 물론,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러 온 헤르메스(도둑의 신, 전령의 신)에게도 자신은 맹세코 그런 개를 본 적도 맡은 적도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가로채려 하여 신의 제왕 제우스를 크게 노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올림포스 신들을 초대하여 아들 펠롭스를 죽여 만든 요리를 대접하고 이를 알아차리는지를 시험하였다. 눈치를 챈 신들은 요리를 먹지 않았지만, 딸(지하세계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됨)을 잃은 슬픔에 빠진 데메테르(곡물과 땅의 여신)는 흉계를 알지 못하고 펠롭스의 어깨살을 한입 먹고 말았다.

 

 

괘심한 탄탈로스를 벌하기로 하고 신들은 불쌍한 펠롭스를 다시 살리기로 하였다. 시신을 솥에 넣고 끓여 운명의 여신 클로토(운명의 실을 잣는 여신)가 육체를 새롭게 빚었다. 그러나 데메테르가 이미 먹어버린 어깨살은 되돌릴 수 없어 상아로 대체하는 바람에 그의 후손들은 어깨부분이 희다고 한다.


 

이처럼 탄탈로스는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를 훔친 죄목 등으로 지옥의 늪 연못에 떨어졌다. 연못에 떨어진 탄탈로스는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려하면 목에까지 차올랐던 물이 아래로 내려가 마르고, 배가 고파 과일을 따먹으려 손을 뻗으면 가지가 위로 올라가 영원한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는 신화이다. 천상이든 세상이든 오만과 과욕은 화를 부르게 마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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