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생한 광릉긴나무좀 이야기
※ 자료제공 : 그린과학기술원 원장 김호준 박사
요즘 참나무시들음병과 매개충 광릉긴나무좀 때문에 전국의 참나무가 말라죽는 등 우리나라 산림의 주 수종이 수난을 겪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을 매개하는 광릉긴나무좀의 대발생은 2004년부터이다. 2004년 8월 20일 경기도 광주 삼동 일대에서 필자(김호준)가 최초로 발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곤충 및 병리담당 연구관들에게 신고함에 따라 조사 착수에 이르러 학계에 보고되었다.
당시 경기도 광주시 삼동 소재 「뉴서울골프장 코스관리부 오율석부장」이 골프코스 주변 보존림의 참나무가 말라죽고 있으며, 이의 원인규명을 요청해 왔다. 뉴서울골프장 보존림에서 죽은 참나무 여러 개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직경 20~50cm의 대경목 신갈나무였고 잎이 붉게 말라 죽어있었다.
줄기는 근원부에서 굵은 가지에 이르기까지 나무좀 가해흔적 톱밥(frass)이 직선상으로 배출되었으며, 바닥에도 프래스(frass)가 떨어져 깔려있음을 발견하였다. 줄기를 박피하여 가해중인 나무좀과 터널을 확인하였고 가해부위에서 나무좀을 채집, 동정하고 「경상대학교 추호렬 교수」의 확인동정 결과 「광릉긴나무좀」임을 밝혔다.
당시 나무좀 피해는 상당했다. 골프장 인접림은 물론, 성남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이배재(고개)를 중심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일대의 산림에서는 이미 상당한 면적에 걸쳐 붉게 말라죽은 참나무가 점점이 분포하고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나무가 붉게 말라죽는 주요 원인의 하나가 「광릉긴나무좀」인 것으로 진단하였다. 피해확산을 막기 위하여 즉시 고사목을 벌채하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쌓은 뒤 비닐을 덮어 훈증처리 할 것을 처방하고 산림과학원에 전화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광릉긴나무좀 대발생이 알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