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樹液) 약탈 해충관리(3)
다. 주요 수액약탈 해충
1. 거품벌레류 - 솔거품벌레
■ 학명 : Aphrophora flavipes Uhler
■ 피해수종 : 소나무, 곰솔(해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 피해증상
약충은 새 가지에서 거품 분비물에 감싸여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는다. 성충은 가지를 날듯 튀면서 이동하여 산란을 위한 후식을 한다. 주둥이에 찔린 피해신초의 인피부 조직은 바늘자국처럼 붉게 괴사하고 심한 가지는 피해부위 상단부터 붉게 말라죽는다. 피해신초의 상처는 병균의 침입경로가 되어 리기다소나무의 경우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이 매개되기도 한다.
■ 형태 및 생태
약충은 4~5mm 정도이고 머리와 가슴은 짙은 갈색이며 배는 밝은 황색이다. 성충은 회갈색으로서 날개에 불규칙한 반점이 있다.
연 1회 발생하는데, 약충은 5~7월까지 발생하면서 거품 분비물로 몸을 감싸고 수액을 빨아먹는다. 약충의 몸을 감싸는 거품은 체내에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수액을 빨면서부터 몸 표면에 액체가 고이고 약충의 움직임에 따라 거품이 된다. 거품은 천적으로부터의 보호역할 뿐만 아니라 서식지 환경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성충은 1년생 가지에 산란하는데, 활발히 도약하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관찰이 어렵지만, 거품 속의 약충은 행동이 느리다.
■ 방제
약충 발생기에 페니트로티온(스미치온, 메프치온) 13㎖/ 물20ℓ, 펜토에이트(파프, 엘산, 씨디알) 20㎖/ 물20ℓ를 살포한다. 이때 거품 속에까지 약액이 닿도록 수압을 높여 살포하는 것이 좋다.
사진1. 솔거품벌레 성충 사진2. 솔거품벌레 약충
2. 진딧물류 - 소나무왕진딧물
■ 학명 : Cinara pinidensiflorae (Essig et Kuwana)
■ 피해수종 : 소나무류, 잣나무류
■ 피해양상
성충과 약충이 수피가 얇은 어린가지 및 줄기에 무리지어 서식하면서 바늘모양의 주둥이를 꽂고 수액을 빨아먹는다. 주둥이에 찔린 상처와 양분탈취로 인하여 수피 밑 조직은 괴사하고 나무가 쇠약한다.
서식밀도가 높을 경우 배설물(甘露)이 줄기와 가지를 타고 흐를 정도이다. 피해목과 하층식생의 잎은 끈적이는 배설물에 젖어 광택이 나고 시일이 지나면 그을음에 오염된다. 달콤한 배설물에 유인된 개미가 나무를 오르내린다.
■ 형태 및 생태
성충은 4mm 정도이고 긴 타원형이다. 무시태생(無翅胎生) 암컷은 흑갈색으로서 복부에 큰 반문이 있다. 몸에 가시털이 있고 더듬이는 3~6절의 끝이 검다.
연간 수회 발생하며, 5~6월에 밀도가 가장 높다. 여름에는 주로 무시태생 암컷으로 번식하지만, 유시성충이 나타나 분산하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암수 유시성충(有翅成蟲)이 나타나 번식한다.
■ 방제
무당벌레류와 풀잠자리류가 천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억제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발생밀도를 파악한 다음, 델타메트린(데시스)을 충분히 살포한다. 충체가 비교적 크고 가지와 줄기에 붙어 서식하기 때문에 살충제에 의한 방제효과가 높다.
사진3. 소나무왕진딧물 사진4. 진딧물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무궁화)
3. 솜벌레류 - 소나무솜벌레
■ 학명 : Pineus orientalis (Dreyfus)
■ 피해수종 : 소나무류, 잣나무류, 가문비나무
■ 피해양상
성충과 약충이 수피가 얇은 가지와 줄기에 무리지어 서식하면서 수액을 약탈한다. 피해가지와 줄기는 백색밀랍으로 덮여 하얗고 솔잎은 끝부터 적갈색으로 마르면서 쇠약한다.
주둥이에 찔리고 수액이 탈취된 가지의 수피를 얇게 깎아보면 조직이 적갈색으로 부분부분 괴사하였다. 특히, 수피가 얇은 섬잣나무의 줄기가 피해받은 경우 수관전체의 잎 끝이 붉게 마르고 떨어져 잔가지가 노출되기도 한다.
■ 형태 및 생태
성충은 1.3mm 정도의 갈색~흑갈색인데 백색밀랍을 덮고 있다. 가슴등판과 측면, 배의 측면에 발달한 밀판이 있다. 약충은 3개의 겹눈이 있고 더듬이는 컵 모양으로 퇴화하였다.
연간 수세대가 발생하며 기생부위에서 약충으로 월동한다. 5월경 성충이 되어 수피가 얇은 가지와 줄기에 산란한다. 피해는 가을까지 계속되며 밀랍은 겨울에도 남아있다.
■ 방제
5~6월 약충기에 깍지벌레약 디메토에이트(로고, 록숀)을 10~15일 간격으로 줄기와 가지가 충분히 젖도록 살포한다. 상습적으로 발생하거나 피해가 극심하여 겨울에도 방제해야만 할 경우 2~3월 월동기에 기계유유제 또는 결정석회황합제(결정합제, 이비엠결정석회)를 줄기와 가지에 바르듯 살포한다. 그러나 이들 약제는 약해우려가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피가 얇은 나무, 쇠약목, 볕이 강한 곳, 새싹 발생기에는 약해발생이 쉬우므로 유념해야 한다. 또한 두 약제는 혼합ㆍ혼용하면 약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5. 소나무솜벌레(섬잣나무 가지) 사진6. 소나무솜벌레(소나무 순)
4. 깍지벌레류 - 식나무깍지벌레
■ 학명 : Pseudaulacaspis cockerelli (Cooley)
■ 피해수종 : 주목, 은행나무, 활엽수류
■ 피해증상
1년생 어린가지와 과실, 잎 뒷면에 기생하면서 수액을 빨아먹는다. 피해엽 표면에는 가루가 묻고 피해부위는 바늘자국처럼 회백색으로 탈색된다.
은행나무 피해엽의 표면은 회백색으로 퇴색하는데, 가뭄기와 겹쳐 수분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자리 피해부위가 황적색으로 변하면서 마른다. 주목의 주요 해충이기도 하며, 피해 잔가지의 잎은 기부에서부터 퇴색하면서 마르고 가지를 흔들면 쉽게 탈락한다. 통풍이 불량한 수관 하부가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 형태 및 생태
성충은 1~3mm 정도이고 몸체는 황갈색, 깍지는 백색이다. 암컷은 부채 또는 조개모양으로서 등이 약간 볼록하다. 기생부위에 따라 모양이 길쭉하거나 원형에 가까운 등 개체변이가 있다.
연 2회 이상 발생하고 수피틈에서 성충으로 월동한다. 4월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까지 계속된다.
■ 방제
아래가지를 솎아 통풍을 좋게 하는 등 발생환경을 개선한다. 관수, 시비 등으로 수세가 약해지지 않도록 한다.
상습 발생목은 조기 예찰하여 발생유무를 확인하고 피해목은 5월부터 줄기와 가지가 충분히 젖도록 깍지벌레약을 2~3회 살포한다. 봄철 새잎이 나오는 시기에는 가급적 약액 희석배율을 낮추어 농도장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사진7. 식나무깍지벌레(주목) 사진8. 은행나무깍지벌레(가칭)
5. 응애류 - 전나무잎응애
■ 학명 : Oligonychus ununguis (Jacobi)
■ 피해수종 : 소나무, 곰솔, 잣나무류, 전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편백ㆍ화백ㆍ측백나무, 참나무류
■ 피해양상
솔잎이 붙어있는 1~2년생 가지에 거미줄 실로 천막을 짓고 그 속에 무리지어 살면서 수액을 빨아먹는다. 피해엽은 기부에서부터 탈색되어 점차 잎 전체로 확산되는데, 멀리서 보면 수관부가 녹색을 잃고 생기가 없다. 피해가지의 잎은 쉽게 뽑힌다.
참나무류와 밤나무는 잎 뒷면의 주맥을 따라 측맥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가장자리를 향해 확산된다. 피해엽 전면은 연한 회황색으로 탈색된다.
■ 형태 및 생태
성충은 0.2~0.4mm 내외의 난형으로 밝은 황색~오랜지 색인데, 개체간의 차이가 있다. 투명한 몸은 먹이를 먹어 내장이 채워졌을 때 복부가 짙은 색이 된다. 어린 약충은 붉은 색이고 알은 0.1mm 내외의 붉은 구형이다. 성충은 4개의 다리를 가지나 약충은 다리가 3개이다.
세대기간이 짧아 연간 수세대를 거치므로 거미줄 천막 속에는 알, 약충, 성충이 함께 나타난다.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0월까지 계속되는데, 겨울에도 기온이 10℃ 이상 계속되면 월동개체가 활동한다.
■ 방제
응애약 아미트라즈유제(마이탁, 킬마이) 20㎖/ 물20ℓ를 가지가 충분히 젓도록 살포한다. 생활사가 짧아 동일계통의 약을 장기간 연용하면 내성 개체가 생기므로 매년 다른 계통의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세대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밀도가 높아지므로 피해발견 즉시 방제하는 것이 좋다.
사진9. 전나무잎응애(소나무) 사진10. 전나무잎응애 피해엽(소나무)
사진11. 대나무잎응애 피해엽(조릿대) 사진12. 응애 피해엽(측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