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전해지는 고백의 글
하느님께서 십자가를 세고 계실 때 나는 돈을 세었고
하는님께서 잃어버린 것을 세고 계실 때 나는 얻은 것을 세었다.
내가 곳간에 쌓아둔 물건들의 값어치를 세고 있을 때 하느님께선 나의 상처를 감싸주셨고
내가 지위를 구하고 명예에 눈이 어두웠을 때 하느님께선 나의 무릎 위에 놓인 시간들을 세며 눈물 지으셨다.
어느 날 무덤가에 서기까지 그토록 얻으려고 했던 것들이 모두 헛된 것임을 알지 못하였고
내 모든 사랑하는 것들이 날아 가버릴 때까지
나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음이 가장 부유한 것임을 알지 못하였다.
- 수녀님의 훈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