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상수리나무 밑 잔디고사 현상  

사진2. 개발부지 경계 자연림 뿌리권 잔디고사

사진3. 일조부족과 하층 잔디고사(메타세쿼이아)

사진4. 사면침식과 노출 잔디 지하경 고사

나무 밑 잔디, 고사원인과 대책

  1. 골프장 수목과 잔디

■ 피복기능과 골프장 경관 

산림에서와 마찬가지로 골프장 수목 또한 토양침식방지기능, 수분함양기능, 공기정화기능이 있다. 그러나 골프장 수목이 갖는 가장 큰 효용은 아름다운 골프코스 경관 창출과 절토지역이나 성토지역의 녹화기능이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90% 이상이 산악형이다. 좁은 면적에서의 골프코스 개발은 토양침식률이 높은 절토와 성토면적을 증가시키고 이의 피복을 위한 지피식물 식재면적 또한 많아진다.

골프코스 개발에 따른 나지(裸地)의 피복방법은 하층의 지표에는 잔디를 식재하고 상층에 관목과 교목이 공간구성을 하는 이른바, 다층구조 식재기법을 적용함으로써 표토침식의 억제력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상층공간에서 캐노피(canopy)를 형성하는 수목이 하층의 잔디생육을 부진하게 하거나 고사시킬 경우 잔디의 지면피복기능은 상실하고 만다. 잔디가 쇠약 또는 고사하여 피복밀도가 떨어지면 표토가 노출되고 비바람에 토양이 유실됨으로써 골프코스 경관가치가 크게 저하됨은 물론, 관리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상층의 수목이 하층의 잔디생육을 저해하는 현상은 거의 모든 수목에서 일어나는데, 한국잔디연구소 김 등(2005)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나무, 곰솔,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의 침엽수류와 참나무류, 밤나무, 덜꿩나무, 자귀나무, 싸리나무, 철쭉 등의 활엽수류 밑 잔디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이 수종들은 골프장 개발부지 법면(法面) 식재의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하층의 잔디피해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것이 우리나라 골프장의 현실이다.

■ 잔디고사 원인

수목 식재지역 하층부의 잔디가 생육이 부진해지는 원인에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일조부족이다. 집단으로 식재된 수목은 상층공간에서 광(光)을 우점하기 때문에 하층의 잔디는 일조부족으로 쇠약하거나 고사한다. 이 현상은 햇빛요구도가 높은 한국잔디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둘째, 양분과 수분부족이다. 식재초기의 양분과 수분흡수력은 잔디가 우세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두 수종 간에는 치열한 경합이 일어난다. 식재 3～4년 뒤 수목의 뿌리가 활착되면서부터 양분과 수분흡수력이 월등히 앞서게 되고 잔디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처하게 됨으로써 생육이 불량해진다. 특히, 수분과 양분경합은 건조기에 더욱 심각해서 뿌리분포가 표토 10cm 내외인 잔디에게는 치명적인 생육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토양침식과 노출된 잔디의 건조이다. 경사면의 특성상 토양침식이 용이하여 표토가 깎임으로써 노출된 잔디뿌리와 지하경은 강한 직사광선에 말라죽는다. 경사지에서는 양분과 수분경합관계의 나무뿌리가 분포하지 않더라도 침식에 의하여 지하경이 노출됨으로써 건조 고사하는데, 특히, 월동기간의 토양침식과 건조는 잔디고사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넷째, 타감작용이다. 수목은 다른 식물의 생존을 억제하는 타감물질(allelochemicals)을 발산하여 경쟁관계에 있는 인접한 다른 식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타감작용(allelopathy)을 한다. 그러므로 나무 밑 잔디는 수목과의 양분과 수분흡수 경합관계에 있는 식물이므로 수목에 의한 생육저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원인에 의한 잔디 고사현상은 집약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라프(rough)와 기타 경사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실정이여서 골프장 경관이 크게 손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