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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형관리 모델

 

 

김호준 박사

한국잔디연구소 기술자문연구위원

 

 

1. 골프장 소나무 수형관리

 

(1) 골프장 소나무류가 비바람에 약한 이유

 

꽤 오래전부터 겨울만 되면 골프장에서는 소나무 가지치기가 유행처럼 행해지고 있다. 이 유행(?)은 지난여름 태풍 「곰파스」를 겪고 난 이후 더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고 아마도 상당기간 겨울철 수목관리 작업으로 고정될 것 같다. 사실, 골프장마다 가지 친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더 많은 소나무들이 가지가 잘리는 수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는 넘어진 나무들을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활엽수류보다 침엽수류가, 소나무보다는 잎이 무성한 잣나무가 더 많이 넘어지거나 부러졌다. 이것은 골프장에 식재된 나무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잣나무를 포함하여 침엽수류는 잎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그러했다.

 

활엽수류와는 달리,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은 속생(束生)하기 때문에 잎과의 간격이 좁은 치밀한 공간구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잎의 구조는 땅에 떨어지는 빗물의 양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이로 인하여 비에 젖은 지상부는 무게가 가중(加重)됨으로써 도복과 줄기 부러짐이 잦다. 뿐만 아니라, 독립 식재된 골프장 수목은 충분한 생육공간이 확보됨으로써 웅장한 수관을 형성한다. 확장된 수관은 지상부의 무게 과중(過重)과 더불어 더 많은 바람을 받게 됨으로써 넘어지거나 부러지기 쉬운 것이다.

 

골프장 수목이 비바람에 약한 이유는 또 있다. 산야에서 자라는 나무는 양분과 수분흡수를 위하여 멀리까지 뿌리가 뻗어있다. 그런데 골프장의 나무, 특히 골프코스 수목은 잔디시비와 나무에의 직접시비 등으로 충분한 양분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거리 뿌리발달이 지상부보다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또한 산지에서 종자번식한 나무들은 직근발달이 우수한데, 골프장 수목은 굵은 측근과 직근이 잘린 이식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나무가 비바람을 맞으면 지상부의 과중한 무게 때문에 도복하고 만다.

 

그 외에도 나무가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토양의 물리적 특성이나 선천적(유전적)인 뿌리 발달습성 등이 도복과 부러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배수가 불량하거나 점토성 토양의 경우 비에 젖어 함수량이 높아지면 토양의 견지성(consistence)이 감소하기 때문에 뿌리의 파지력(把持力)은 상대적으로 약해져 비바람이 불면 오래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진다.

 

 

(2) 소나무 수형관리 개념

 

소나무와 잣나무, 나아가 지엽(枝葉)이 무성한 활엽수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경수는 적당한 가지치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소나무 가지치기를 살펴보면, 나무의 형태적 특성을 무시하고 나무 위의 작업자가 적당한 안목(?)으로 마구 잘라버리는 예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고유수형을 무시하고 수형관리를 한 골프장의 소나무는 공통적으로 수관 정부(頂部)가 둥글거나 펑퍼짐하고 나무 끝에만 몇 가닥의 가지가 잎을 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의 활엽수류 가지는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어긋나기(互生) 하지만, 소나무의 가지는 돌려나기(輪生) 한다. 윤생하는 가지는 가지솎기의 개념으로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줄기를 따라 1마디에 6개의 가지가 윤생하고 있다면 각 마디에서 2~3개의 가지를 잘라내되, 상층과 하층의 균형을 감안하여 남는 가지가 서로 어긋나게 배치되도록 해야 아름다운 수형유지는 물론, 각종 재해에 강한 나무로 자란다. 다시 말해, 소나무 전정을 마치 맹아력이 좋은 활엽수처럼 가지의 중간을 잘라 나무모양이 우습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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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가지배치가 잘된 전정(비발디파크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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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왕성한 수세유도 전정(해비치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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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과잉 전정한 소나무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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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가지중간을 잘라버린 소나무 고사

 

 

2. 소나무 고유수형

 

(1) 소나무속 수목의 종류

 

소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이 있어 절개, 의지, 굳건함 등등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자연미 때문에 골프장, 공원, 아파트, 고궁과 능원에서는 물론, 가로수 식재에도 인기가 많은 수종이다.

 

소나무는 가깝고도 먼 친척들이 많다. 그래서 가끔 구분 못하는 이들이 팔월 한가위 때 송편 찌는 솥에 넣으려고 곰솔이나 리기다 솔잎을 따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리기다 솔잎은 송진이 많고 곰솔은 너무 억세어서 솔잎의 정서를 따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잎이 부드럽고 녹색이긴 하지만 다소 연한 색감을 가지며, 줄기는 붉고 곧아 선비의 기품을 지닌 나무다. 이에 비하여 곰솔의 잎은 소나무보다 색감이 짙고 억세며, 줄기는 회갈색~흑갈색의 거친 질감을 가진 남성적인 기질의 나무다. 이들이 자연분포하는 지역을 봐도 그러하다. 소나무는 내륙분포가 우세하지만 곰솔은 거친 바닷바람이 부는 모래토양의 해안을 따라 자연분포한다. 이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양이나 질감, 느낌이 다르고 성격 또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소나무의 친척들은 가지에 달리는 잎의 수에 따라 2엽송, 3엽송, 5엽송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2엽송에는 소나무와 곰솔이, 3엽송에는 리기다소나무가, 5엽송에는 잣나무가 대표적이다.

 

표 1. 소나무속(Pinus spp.) 주요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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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나무 고유수형

 

나무를 형성하는 줄기와 가지가 종합되어 생겨난 전체적인 모양을 수형(樹形, 樹型, tree form)이라고 한다. 수형은 그 나무의 기하학적인 형태이며, 일정 연령에서는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지만 환경이나 취급여하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수형의 고유형은 본래 유전에 의한 것이지만, 나무가 고유수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토양은 물론, 기상이나 병해충, 인위적인 간섭 등 각종 환경조건에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

 

모든 나무는 자기만의 고유수형을 가지고 있다. 즉, 잣나무는 잣나무대로,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고유 S 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소나무 수형을 수양버들로, 단풍나무 수형을 잣나무로 변형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멀리서도 그 나무가 소나무인지, 버드나무인지 또 자작나무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조상대대로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획득하게 된 수종의 고유형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소나무의 고유수형은 植木교수가 구분한 표2의 지방별 수형(local form)과 이것을 임경빈교수가 도식화 한 것이 있는데(그림1, 2), 이를 소나무의 고유한 자연수형 모델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러므로 소나무를 전정하는 관리현장에서도 지방별 수형을 참고하여 관리한다면 자연스러운 수형 가꾸기가 될 것이다.

 

표 2. 우리나라 소나무의 지방별 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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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우리나라 소나무의 지방별 수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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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우리나라 소나무의 지방별 수형 구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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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금강송, 미인송(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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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금강형 소나무(곤지암 CC.)

 

 

3. 자연수형 모델

 

수목이 생장한 자연 그대로의 모양을 자연수형이라 하는데, 자연수형은 수종 개개의 특색을 나타내며 수관형(樹冠形, form of crown)과 수간형(樹幹形, form of bole)에 따라 달라진다.

 

(1) 수관형

 

잎과 가지 및 줄기의 일부를 포함하는 수관부의 모양새를 수관형이라고 하며, 고립목으로 자랄 때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수관형에는 원주형(양버들), 원추형(전나무), 구형(느티나무), 탑형(독일가문비), 수지형(능수버들), 만경형(등나무) 등이 있으며, 줄기의 신장생장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관형은 가지와 줄기의 신장생장 방식이 단축분지(單軸分枝, monopodial branching) 형인가 가축분지(假軸分枝, sympodial branching) 형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단축분지는 정아(頂芽, 主枝)가 측아(側芽, 側枝)보다 강한 세력으로 성장하여 삼각모양의 수관을 이루는데, 대부분의 침엽수류가 이에 속한다. 금강형이나 동북형 그리고 위봉형의 소나무 역시 정아생장이 우수하여 꼿꼿한 하나의 주간(主幹)이 이루어져 원추형 또는 우산모양의 수관을 이룬다.

 

반면, 가축분지는 정아(주지)보다 측아(측지)생장이 더 강한 것으로서 대부분의 활엽수류가 이에 속하며, 구형이나 타원형의 수관을 이룬다. 그런데, 교목성 낙엽활엽수의 경우 어릴 때는 정아생장이 탁월하여 난형의 수관을 이루지만 어느 연령에 도달하면 측아생장이 왕성해져 둥근모양의 수관을 이룬다.

 

소나무의 경우 어느 형의 수관이 아름다운가는 보는 이의 안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동북형이나 금강형의 소나무 수형을 굳이 중부평지형이나 안강형의 수형 가꾸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자연스러운 자람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삼각모양의 수관이나 길게 뻗은 줄기의 주축을 잘라 정부(頂部)가 펑퍼짐한 수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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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아름다운 자연수형(정산CC. 가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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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아름다운 자연수형(가야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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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아름다운 수형 가꾸기(양주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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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아름다운 수형 가꾸기(대구 CC.)

 

(2) 수간형

 

수관부를 제외한 줄기의 모양을 수간형이라고 하는데, 침엽수와 활엽수 간의 차이가 있다. 수목의 길이생장은 줄기와 가지 끝에 있는 정아(頂芽, terminal bud)와 측아(側芽, lateral bud)의 생장력에 의한다.

 

정아는 측아보다 세력이 우세한데, 이것을 정아우세(頂芽優勢, apical dominance)라고 한다. 정아우세 현상이 강하여 측아생장이 억제될 때 줄기가 강하게 뻗어나가 직간성의 수형이 되는데, 교목성의 침엽수류에서 볼 수 있다.

 

직간성의 침엽수는 정아부근에 측아가 고르게 배열하여 자라면서 광합성을 하여 줄기에 골고루 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줄기는 사방으로 균형있게 발육하여 굴곡하지 않고 직간성으로 자라게 된다. 반면, 활엽수의 줄기는 측아배열이 고르지 못함으로써 양분공급이 한쪽으로 치우쳐 굽은 줄기가 많다.

 

줄기가 자란 모양에 따라 직간, 총간, 사간 등으로 구분한다. 직간(直幹)이란 교목류처럼 지상에서부터 곧게 자란 줄기다. 은행나무, 전나무, 낙엽송, 독일가문비 등의 침엽수류와 층층나무, 자작나무, 칠엽수, 튤립나무 등의 활엽수 줄기에서 나타난다. 직간에는 1개의 줄기가 곧게 자란 단간(單幹), 1개의 줄기에서 나와 다시 2개로 갈라지는 쌍간, 3개로 갈라지는 3간, 5개로 갈라지는 5간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소나무에서도 이러한 현상의 줄기가 나타난다.

 

총간(叢幹)이란 근원부에서 여러 대의 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것을 총칭한다. 총간에는 포기자람과 총립(叢立)이 있다. 포기자람은 관목류인 조팝나무, 국수나무, 황매화, 철쭉처럼 키가 작고 포기 수가 많은 것을 일컷는다.

 

총립은 대관목, 소교목에서처럼 포기자람보다는 줄기의 수가 적고 키가 크게 자라는 것이다. 총립하는 수종으로는 명자나무, 박태기나무, 보리수 등의 활엽수류와 맹아력이 강한 은행나무에서도 나타난다. 근원부에서 2~3개의 줄기가 갈라지는 반송이나 다행송, 특히 다행송은 전형적인 총립형 수간으로서 지표에서 여러 대의 줄기가 갈라져 자란다.

 

사간(斜幹)이란 교목 또는 소교목과 같은 직간성 또는 굽은 줄기가 비바람에 넘어진 상태로 비스듬하게 구부러져 자라면서 형태가 고정된 수형인데, 주로 생육지의 특정한 사정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다. 때로는 사간형의 나무를 생산할 목적으로 줄기를 철사로 유인하여 지표방향으로 비스듬히 자라게 가꾸어 상품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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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곰솔 가지의 정아와 측아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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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아름다운 직간성 소나무(남양주시 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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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쌍간(반송, 안양베네스트 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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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3간(윈체스트 서산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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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 총립(다행송, 안양베네스트 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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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 사간(남양주시 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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