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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17:06

봄의 전령 산수유

조회 수 558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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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__copy_landtreek.jpg  

산수유 수형

  

2.__landtreek.jpg

산수유 꽃


pic35_landtreek.jpg 

우산형으로 핀 산수유 총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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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조각이 붙은 산수유 줄기

 

 pic37_landtreek.jpg

광택이 나고 엽맥이 뚜렷한 산수유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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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붉게 익은 산수유 열매

산수유와 경문왕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을 알리는 나무에는 매화, 동백 그리고 산수유가 으뜸일 것이다. 산수유의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와 그 이남에 식재되고 있다. 경기도 광릉에 자생지가 있다고 하나 주로 마을의 안뜰이나 논 밭둑에 많다. 이것으로 미루어 산수유는 옛날부터 약용가치 때문에 우리주변에 식재되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산수유에는 설화가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48대 경문왕은 15년을 재위했는데 즉위하자마자 귀가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고 한다. 이 비밀은 모자를 만드는 복두장이(두건장이)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자신의 귀에 대한 소문이 퍼질까 전전긍긍하던 경문왕은 이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복두장이에게 당부하였다.

 

누설할 수 없는 비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복두장이는 그 때문에 병이 들고 말았다. 백약이 무효였다. 다 죽게 된 복두장이는 속 시원하게 말이라도 하고 죽자는 심정으로 도림사 뒤 대밭에 들어가 배가 아프도록 한바탕 웃고 나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소리 지르고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대밭에서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온 백성들이 알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경문왕은 대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산수유를 심게 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왜 하필이면 산수유를 심었을까? 그 이유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약재가 귀했던 그 시절 만민을 구할 수 있는 생약재의 산수유가 더 유용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산수유(山茱萸)의 학명은 Cornus officinalis(코르누스 오피치날리스)인데, 종명 officinalis는 약용, 약효가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한자명 육조(肉棗)는 열매가 대추를 닮아 대추 조(棗)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추 또한 그러하듯이 산수유의 약효는 다양하다. 특히, 간장과 신장기능을 보호하는 등 강정효과가 있다고 한다. 씨앗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하여 과육만 말려서 한약재로 쓴다.

 

산수유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서 7m 정도 자라는데, 수피가 회갈색이고 조각조각 갈라지면서 거칠게 붙어있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어 밋밋하고 표면은 광택이 나며 엽맥이 뚜렷하다.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서 맥 사이에 갈색의 짧은 털이 빽빽하다. 털이 피부에 닿으면 가렵고 긁으면 염증을 일으킨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 3월에 20~30개의 작은 꽃이 4조각의 총포(總苞)를 터트리고 샛노랗게 우산형으로 핀다. 열매는 1.5~2.0cm의 길쭉한 타원형으로서 10월에 붉게 익는다. 겨울을 넘기면서 열매는 서리를 맞아 당도가 높아지고 이듬해 2월까지 달려있어 겨울철 새 먹이로도 유용하다.

 

생장속도는 보통이며 뿌리 뻗음이 깊은 심근성이여서 깊고 비옥한 토양에서 생장이 좋다. 척박한 땅에서는 가지 끝이 마르거나 줄기에 고약병이 발생하여 나무가 말라죽는다. 잎에는 반점병이 생겨 광합성 엽 면적을 감소시키고 나무를 쇠약하게 한다. 그러므로 비옥한 땅에 심거나 식재당시 밑거름을 충분히 하여 물과 양분부족을 겪지 않도록 한다. 또 햇빛 요구도가 크므로 양지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식은 잘 되는 편인데, 적기는 3~4월과 10~11월이다.

 

산수유는 생약재인 열매를 목적으로 심었지만, 봄에 피는 샛노란 꽃과 가을철 붉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워 현재는 조경용수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 산수유 마을이 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릴 만큼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나무다. 골프장의 경우 넓은 공지에 한 두 그루를 심어 거목으로 키울 수 있고, 티 하우스 주변 또는 골프코스 계류를 따라 열 지어 식재하면 훌륭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어 골프장 조경수로는 제격인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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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개 2010.03.29 17:10

    2010/03/03 17:56

     

    박사님!
    너무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읽는 재미도 재미지만, 전문성까지 곁들여 있어 좋은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사진 또한 너무 아름답고요~
    앞으로도 자주 좋은 자료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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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0.03.29 17:12

    앗차,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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