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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14:56

목련꽃 사연

조회 수 516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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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PIC39 copy.jpg
붓을 닮은 백목련 겨울 꽃눈과 잎눈

8.백목련 copy.jpg
백목련 꽃

9.백자목련 copy.jpg
백자목련 꽃

10.PIC3A copy.jpg
잎과 함께 핀 자목련

11.PIC3B copy.jpg
가을철 붉게 익은 백목련 열매

12.일본목련 copy.jpg
일본목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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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 사이에서 아름답게 핀 함박꽃

14.태산목.jpg
향기가 진한 태산목 꽃

목련꽃 사연



희고 우아한 목련꽃은 그 자태의 순결과 고귀함이 사람들의 감성을 잔잔하게 울린다. 그래서인지 목련에 얽힌 사연들 모두가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얘기다. 양희은씨의 노랫말 '하얀 목련'이 그렇고 백목련과 자목련에 얽힌 중국의 전설 또한 못 다 이룬 사랑 이야기다.


먼 옛날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하는 백옥같이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에 왕궁을 빠져나와 북쪽 바다로 향했다. 갖은 고생 끝에 멀고 먼 북쪽 바다까지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결혼한 후였다. 공주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슬퍼하면서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고 한다.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가 자신을 사모한 끝에 죽은 것을 알고 가엾이 여겨 공주의 시신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그리고는 공주의 죽음이 자신의 결혼임을 알고 결혼에 대한 환멸을 느낀 나머지 아내마저 죽게 하였다. 아내 역시 공주의 무덤 옆에 묻어주었다.


공주의 아버지인 왕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가엾은 딸과 여인의 무덤에 꽃을 피게 하였다. 공주의 무덤에는 희고 아름다운 백목련이, 북쪽 바다 신의 아내 무덤에는 자목련이 피어났다.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두 여인의 넋인 목련꽃 봉오리는 지금도 북쪽을 향해 핀다(?)는 이야기다.


사실이야 어떻던 이 현상은 잎과 꽃봉오리가 가까이 붙은 까닭에 광합성을 하는 잎이 더 많은 햇빛을 받고, 꽃은 적게 받음으로써 수명연장을 하는 형태적 특성이 아닌가 한다. 




 

목련 특성과 식재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 개미목 부근과 일본 북해도에 자연분포 하는 낙엽활엽 교목으로서 Magnolia kobus(마그놀리아 코부스)라는 학명을 가진다. 속명 Magnolia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식물학 교수 Pierre Magnolia에서 따온 것이고 종명 kobus는 주먹을 닮은 꽃에서 유래한 일본명 고부시를 라틴화 시킨 이름이다.


봄철 흔하게 보이는 희고 탐스러운 꽃은 대부분이 백목련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은 꽃의 생김새와 아름다움을 칭송하여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졌다. 즉, 나무에서 피는 연꽃을 닮은 데서 온 목련(木蓮), 옥처럼 희고 난초 향 같다고 해서 옥란(玉蘭),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고 해서 목필(木筆) 등으로 불린다.


백목련은 꽃잎의 폭이 넓어 서로 겹쳐지고 크고 탐스럽게 핀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 토종 목련은 꽃송이가 조금 작고 꽃잎의 폭이 좁아 서로 떨어져 벌어지며, 기부가 연한 홍색이다.


흰 꽃이 피는 목련(Magnolia kobus)과 백목련(M. denudata) 그리고 자색으로 피는 자목련(M. liliflora)은 잎이 피기 전 4월경에 개화한다(자목련은 잎이 핀 후 산발적으로 개화하기도 함). 또 백목련의 변종 백자목련(M. denudata var. purpurascens)은 꽃잎 안쪽이 희고 바깥은 연한 자색이다. 한편 함박꽃나무(M. sieboldii), 일본목련(M. obovata), 태산목(M. grandiflora)은 이들보다 늦게 잎과 함께 핀다.


목련류의 꽃은 모두 하늘을 향해 피는데, 함박꽃은 잎이 핀 후 수줍은 듯 고개 숙이고 땅을 향해 핀다. 그래서 나무 밑 그늘에서 고개를 들면 함박웃음으로 보는 이를 맞이한다. 함박꽃나무는 함경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계곡에 자생하는데, 목련류 중에서 꽃이 가장 아름답다.


목련류는 낙엽활엽수인데, 맥시코와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인 태산목은 상록활엽수다. 목련과 태산목 모두 이식을 싫어하므로 어린 나무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옮겨 심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가지치기도 싫어하기 때문에 자연수형 그대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굵은 가지를 자를 경우 그 곳을 기점으로 말라죽는 잔가지가 많아지는 등 수형이 나빠진다.


배수와 지력이 좋은 토양에서 생장이 좋고, 햇빛이 많은 양지쪽의 나무가 꽃이 화려하다. 답압, 과습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잔가지부터 말라죽기 시작하여 해마다 그 양이 증가한다. 배수 불량지 또는 물이 자주 가는 곳에서도 나무가 점점 약해지면서 죽은 가지가 생기고 개화가 나빠진다. 이러한 곳에서는 뿌리가 동해를 받아 수형이 흐트러지지 때문에 2~3년 내에 경관수로서의 가치를 잃고 만다.


내한성이 약한 태산목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전역에 식재 가능하다. 관공서, 학교, 공원, 정원의 독립수로 식재해도 좋고 여러 본을 군식해도 좋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와 티 하우스 주변, 티잉그라운드 주변에 독립수 또는 2~3본씩 소군식해도 아름답다. 특히, 골프코스를 따라 열식할 경우 장관을 이룬다. 그런데, 떨어지는 꽃잎이 싫어 식재를 주저하는 이들도 있으나 아름다운 목련꽃 유혹을 저버리지는 못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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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개 2010.03.31 17:05

    봄을 한껏 느끼게 한 글 같다.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전문가들에게도 많은 참고자료가 될 듯 싶다.

    참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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