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그랜드CC(27홀·청주개발(주)·대표이사 임재풍)에서 자연을 벗 삼아 라운드를 하다보면 왜 이곳이 친환경 골프장으로 정평이 나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1989년 국내 최초의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로 개장한 청주 그랜드CC는 울창한 수림과 깔끔한 코스관리로 고객들의 찬사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그랜드CC는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천연농약과 토착 미생물로 잡초를 제거하고 잔디와 조경수를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정처럼 맑은 이 골프장 연못의 탁월한 수질관리 기법은 녹조현상과 악취등 심각한 수질악화로 고생하는 여타 골프장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으며 일반 골퍼들에게도 골프장이 친환경 선두 업종임을 알리는데기여하고 있다.

골프장 연못의 대부분은 인공적으로 조성돼 골퍼들에게 상쾌함과 신선함, 그리고 코스공략의 묘미를 더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연못은 잔디와 수목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골프코스의 연못은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해 자연적인 호수나 연못보다도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따라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많은 노력과 시간·비용을 써 가면서도 맑고 깨끗한 물관리에 실패함으로써 고객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골프장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랜드CC는 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기물을 제거해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조류등을 제거해 탁도를 개선함은 물론 물에서 나는 악취를 원천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그랜드CC 연못의 물은 각종 실험을 통한 수질분석 결과에서 안전성이 실증됐으며 잉어나 붕어등의 어류는 물론 수생곤충도 안전하게 서식중이다.

더구나 이 물은 한국잔디연구소가 수질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 흡착율이나 이온농도등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사용정화제의 수질분석 결과는 연못에 첨가하는 양의 10배 농도에서도 수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강에 관련된 항목'및 수돗물이 갖춰야 항목' 기준을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랜드CC는 골프장내 연못의 물을 그린과 페어웨이 관수용으로 활용함으로써 환경보호·용수절약·비용절감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염류가 많아 부영양화와 녹조가 발생한 물을 코스에 사용할 경우에는 그린표면에 조류가 발생할 수 있고 잔디의 영양흡수와 균형을 파괴해 영양분 불균형으로 인한 잔디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 하기도 한다.

그랜드CC가 이처럼 맑은물 관리를 유지 할 수 있는 데에는 친환경 골프장을 추구하는 골프장 임직원의 마인드가 우선된 것이지만 그 뒤에는 바이오배양 시스템인 `바이오팜플러스'가 크게 한몫을 했다.

바이오 정화시스템은 정화제를 투입하고 물을 환류시킴으로써 질소·인·부엽토 등 탁도와 악취의 원인이 되는 유기물을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해 무기물로 처리하는 원리다.

또 연못의 크기와 특징에 맞춰 정화제를 배합함으로써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여타 오존살균처리나 순한법·도수법등의 방법과 비교해 안전성과 경비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그랜드CC 코스관리부 김현석 부장은 “연못속은 물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영양소로 넘쳐나 물이 녹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고 악취가 발생한다”며 “바이오 수질정화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종래의 정화시스템에 비해 2주 정도의 짧은 기간에 확연하게 달라진 연못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연의 힘'이라 불리는 바이오에 의한 분해효과를 이용한 정화시스템은 주위 생태계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어패류나 먹이가 되는 동물성 미생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천연 호기성 박테리아이기 때문에 인체와 생물에도 무해하다.

또한 공간 절약형으로 설치공사도 약 4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고 콤팩트한 형태로 주위
미관을 해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김호준 한국잔디연구소 기술위원은 “연못의 기능은 최종 저류지의 역할도 하지만 무엇보다 조경적 요소와 친환경적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며 “그랜드CC의 친환경 `바이오배양 수질정화 시스템' 활용은 골프장이 환경을 살리는 주역으로 발전하는 아주 바람직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계윤기자〉